고가 대단지 아파트 하락폭 더 컸다
입력 2012-01-13 19:16
지난해 아파트값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고가의 대단지 아파트일수록 매매가격은 더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은행이 13일 발표한 ‘KB 선도아파트50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2.7% 하락했다. 선도아파트50지수란 국민은행이 매년 12월 시가총액 상위 50개 아파트단지를 선정해 이들의 시가총액 변동률을 월별로 지수화한 것이다.
상위 50개 아파트단지 시가총액은 지난해 2월에는 전월보다 0.6% 올랐으나 3월부터 내림세로 돌아서 12월까지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들의 시가총액 내림 폭은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의 매매가 하락률 0.4%보다 2.3% 포인트나 크다. 지수로만 따지면 고가의 대단지 아파트가 다른 아파트보다 큰 폭으로 값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하지만 전문가들 견해는 좀 다르다. 불경기 탓에 최근 아파트매매가 침체기에 들어서면서 소규모 비인기 아파트는 아예 거래조차 뜸해 가격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확인하기가 어렵지만 고가의 인기 아파트는 그나마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가격하락폭이 되레 큰 것으로 나타났을 뿐이라는 것이다.
부동산리서치전문업체 리얼투데이 김광석 실장은 “시가총액이 높은 아파트는 단지가 크고 거래가 활발해 오르거나 떨어질 때 가격 변동 폭이 크다”며 “이런 아파트가격에는 실제 거래 상황이 그대로 반영돼 수요자들이 체감하는 시장 분위기에 상당히 가까운 편”이라고 설명했다.
조용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