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산물 이래서 불안… 환경연합, 방사능 검역 시료 분석으론 한계

입력 2012-01-13 19:10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은 막연하지만 환경운동연합은 13일 품목당 오직 생선살 1㎏만을 시료로 분석하는 부실한 검역체계를 비롯한 불안의 근거들을 제시했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는 일본 홋카이도에서 포장돼 지난 2일 들어온 냉장명태 8656㎏에서 방사성 물질 세슘이 ‘기준치 이하 미량’인 1.37베크렐(Bq/㎏) 검출됐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그러나 환경운동연합은 “현재 정부의 수입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오염 검역 방식을 보면 ‘미량’이어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면서 “(검역당국은) 8656㎏이 수입되거나 1000㎏이 수입되거나 수입량에 상관없이 수입 품목당 1㎏의 시료만 분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일본산 수입 수산물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지만 정확히는 전품목 조사라고 해야 맞다”면서 “해당 품목을 갈아서 핵종분석기에 넣어야 하므로 검사를 끝낸 식품은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전수조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게다가 “명태나 대구는 내장을 즐겨 먹는데도 내장은 따로 방사능 검사를 하지 않고 생선살만이 시료가 된다”고 지적했다. 우리 몸 안에서 내부 피폭을 일으키는 방사능의 생물농축은 보통 일반 살보다는 지방분이 더 많은 내장에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내부 피폭은 방사능 물질이 몸 안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염색체에 영향을 주어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는 과정을 말한다. 그 영향은 수십 년간 지속된다.

환경운동연합은 “제대로 된 오염검사를 못하는 일본산 수입 수산물을 전면 수입금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일본산 수산물 수입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7% 감소했다.

임항 환경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