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금리 7개월 연속 동결

입력 2012-01-13 19:05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연 3.25%를 유지했다. 7개월째 동결이다. 금통위는 13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2012년 첫 정례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이 여전한 상황이지만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계속되고 있는 데 따른 불가피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국내외 경기를 감안하면 금리인하 요인이 있고, 반대로 물가를 고려하면 금리인상 요인이 있지만 추이를 더 지켜보면서 금리정책을 펴겠다는 의미다.

그러나 김 총재는 금통위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은 기본적으로 기준금리 중심으로 운영한다”면서도 “지급준비율이나 총액한도대출은 과거나 지금이나 중앙은행이 가진 유효한 정책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4%에 달해 이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여 지준율 인상과 총액한도대출 축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지준율은 금융회사가 고객의 예금지급 요구에 언제든지 응할 수 있도록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하는 예금총액의 일정비율을 말하는데 지준율을 높이면 시중의 통화량이 줄어들어 금리인상과 같은 효과를 가진다. 현재 지준율은 3.8%다.

총액한도대출은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확대 등을 위해 은행에 시장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지원하는 정책 금융이다. 규모는 약 7조5000억원 수준이며 금리는 연 1.5%다.

김 총재는 지난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관련, “당초 전 분기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을 예상했으나 현재로선 이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현동 기자 hd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