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하는데까지 하다 안되면 결심”… “한나라가 죽어도 ‘보수 삭제’ 못한다고 하니…”

입력 2012-01-13 19:00

한나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이 13일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의중에 따라 당 정강·정책에 ‘보수’ 표현이 유지된 것에 불만을 터트렸다.

김 위원은 MBC 라디오에 나와 “보수라는 단어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 발전적 보수, 개혁적 보수라는 수사를 써서 보수를 유지할 바에야 차라리 보수 가치를 확실히 지키는 쪽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게 옳다”면서 “하는 데까지 하다가 안 되면,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면 내 나름대로 결심하면 된다”고 일갈했다. 그는 보수 표현 삭제에 대한 당내 반발에 “어떤 합리성에 기반했다기보다 상당 부분 비대위에 대한 불만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위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더 이상 보수 삭제를 제의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당사자인 한나라당이 그것은 죽어도 할 수 없다고 하면 할 수 없는 것”이라며 “결과는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국민에게 책임을 지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벌개혁 문제와 관련, “재벌은 탐욕에 항상 차 있는 사람들이고 절제를 할 수 없다”면서 “(다만) 현재 심정으로는 (내가) 그런 것을 이니셰이트(주도)해서 끌어갈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또 비대위원·국회의원의 17일 연석회의에 대해 “의원들과 얘기할 게 공천기준 등인데 그런 토의에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갈 필요가 없다”고 했다.

한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