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 당권주자 마지막 연설회, 한명숙 우세속 문성근·박영선 약진… 1위 싸움 혼전

입력 2012-01-13 19:02

결전을 앞둔 민주통합당 지도부 경선이 여전히 혼전양상이다. 당권 주자들은 1·15 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13일 시민유권자와 대의원들의 막판 표심잡기에 열을 올렸다.

후보들은 오후 2시 인천시 인천고교 체육관에서 열린 전국순회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 제각각 당을 이끌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검찰 개혁과 여당 비판 목소리도 높였다.

한명숙 후보는 이날 서울고법에서 열린 뇌물수수 혐의 항소심 공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것에 잔뜩 고무돼 “검찰이 정치나 권력의 도구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 바로 서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박영선 후보도 검찰개혁의 전면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다른 후보들은 검찰 개혁뿐 아니라 정치와 재벌개혁도 이루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판세는 오리무중이다. 경선 초반에는 한 후보 대세론이 우세했으나 문성근 박영선 후보의 약진으로 1위 싸움이 혼전양상이라는 관측이 많다. 문 후보는 시민선거인단의 44%가량을 차지하는 ‘2030’세대의 강력한 지지로 한 후보를 위협하고 있다.

또 ‘BBK 저격수’였던 박영선 후보는 인터넷 팟캐스트 ‘나꼼수’ 출연자였던 정봉주 전 의원이 수감되면서 정 전 의원 지지층이 가세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한 후보 측은 1위 수성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4·11 총선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맞서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유일한 대표라는 점을 강조해온 한 후보 측은 이번 무죄판결로 더욱 힘을 얻게 됐다는 것이다.

중위권 그룹의 선두그룹 추격전도 만만치 않다. 중위권 그룹을 형성 중인 박지원 이인영 이학영 김부겸 후보는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면서 선두그룹을 뒤쫓고 있고 박용진 이강래 후보도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박지원 후보는 호남에서, 김부겸 후보는 영남에서의 조직표를 기대하고 있다. 40대 대표론을 내세운 이인영 후보는 젊은층 표심에 희망을 걸고 있다.

그러나 64만명에 달하는 시민선거인단과 특정 후보 지지를 유보한 한국노총 등의 표심이 어떻게 움직일지 가늠할 수 없어 결과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이에 따라 각 후보들은 차별화된 메시지로 막판 승부에 ‘올인’하며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14일 마감되는 일반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SNS 활용이 필수라는 판단 때문이다. 후보들은 자신의 트위터에 언론 인터뷰 내용이나 핵심 메시지 등을 실시간으로 올리거나 트윗 글에 일일이 답변을 하면서 유권자와의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한명숙 후보와 문성근 후보는 서로를 견제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민주당 출신과 시민사회 출신 간에도 긴장이 흐르고 있어 판세를 진단하기 어렵다”며 “이번 당권싸움은 마지막 뚜껑을 열어봐야 알 만큼 흥미진진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웅 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