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33% 월소득 100만원 이하… “남한 생활 만족한다” 응답 69%

입력 2012-01-13 19:02

국내에 입국한 북한이탈주민(탈북자) 10명 가운데 1명 이상이 실업자이며 3명 이상은 한 달 평균 소득이 100만원 이하 저소득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탈북자 대부분이 자기 집도 없이 셋집에 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은 국내 거주 북한이탈주민 8299명(남성 2258명, 여성 6041명)을 대상으로 생활실태를 조사한 결과 탈북자들의 실업률이 12.1%로 일반 국민 실업률(3.7%)보다 무려 3.3배나 높았다고 13일 밝혔다. 월평균 소득은 101만∼150만원이 41.3%, 50만∼100만원이 25%, 50만원 이하가 8.2%였다.

탈북자들의 고용률(49.7%)과 경제활동 참가율(56.5%)도 전체 국민 평균(각각 58.7%, 61.0%)보다 낮았다. 일자리를 갖고 있는 사람들 중 45.4%가 상용직 근로자였지만 일용직도 32.2%나 됐고 이보다도 못한 임시직은 15.2%였다.

그러나 탈북자들의 69.3%가 남한 생활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불만족 응답은 4.8%에 불과했다. 만족 이유는 ‘일한 만큼 소득을 얻을 수 있어서’(48%), ‘북한 생활보다 경제적 여유가 생겨서’(47.2%),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서’(40.4%) 순이었다. 절반이 넘는 탈북자(50.7%)가 식량부족과 경제적 어려움을 탈북 이유로 꼽았으며 ‘자유를 찾아서’(31.2%), ‘북한 체제가 싫어서’(26.2%) 등의 응답도 많았다. 주거 형태는 영구임대 아파트 52.2%, 국민임대 아파트 36.4% 등으로 95.6%가 자기 소유의 집이 없었다. 본인 소유의 주택에 거주하는 탈북자는 4.1%에 불과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