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올림픽 결선 무대를 향하여… 손연재, 전지훈련 위해 러시아로 출국
입력 2012-01-13 22:34
“런던올림픽 목표는 10위 안에 들어 결선 무대에 진출하는 거예요.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정상을 향해 나아간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져요.”
한국 리듬체조 간판스타 손연재(18·세종고)가 약 한 달간의 국내 일정을 소화하고 13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러시아로 다시 떠났다. 손연재는 지난 한 해 동안 모스크바 인근의 노보고르스크 훈련센터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러시아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해왔다.
후프, 볼, 곤봉, 리본 등 4종목을 연기하는 올림픽 리듬 체조 개인종합에는 24명의 선수가 출전해 예선전 상위 10명이 결선에 오른다.
러시아 강훈이 주효해 손연재는 지난해 9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종합 11위를 차지해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시니어 무대에 첫 출전한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 32위에 비하면 괄목상대할 성장을 이룬 것이다.
이 같은 급성장에 고무된 리듬체조계는 손연재가 4개 종목의 숙련도를 좀 더 높이면 메달권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런던올림픽을 위해 곤봉 프로그램을 조금 바꿨습니다. 난도도 높이고요. 그리고 매일 아침 조깅을 하며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힘쓰고 있어요.”
지난해 12월 중순 귀국한 손연재는 세종고와 태릉선수촌을 오가며 주 6일 동안 하루 8시간씩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갔다. 또 틈틈이 재즈 학원을 다니며 안무의 표현력을 높이는 수업도 받았다. 손연재는 특히 새로 편곡된 음악과 새 안무 프로그램에 맞춰 곤봉 종목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곤봉과 더불어 리본의 난이도도 더 높였다.
러시아 전지훈련과 국제대회 출전비는 상업광고 출연으로 스스로 충당한다. 현재 5개의 CF에 나가는 손연재는 “재작년까지 비용이 부담돼 국제대회에 나가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여러 후원사의 도움으로 편하게 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대한항공은 연초에 비즈니스석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손연재는 2월 말 예정된 모스크바 그랑프리 대회를 올해 첫 출전 대회로 잡고 페이스를 서서히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는 우크라이나(3월), 이탈리아(4월), 프랑스·우즈베키스탄(이상 5월)에서 열리는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대회에 잇달아 출전, 7월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사상 첫 메달 획득의 꿈을 키운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