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입맛 사로잡은 이민1세 성공記… ‘글로벌 성공시대-오스트리아의 맛을 바꾸다, 전미자’
입력 2012-01-13 18:28
글로벌 성공시대-오스트리아의 맛을 바꾸다, 전미자(KSB 1TV·14일·오후 7시10분)
문화와 예술의 나라 오스트리아에서 동양음식으로 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한국인이 있다. 오스트리아 최대 아시아 식당, 외식업계 1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퓨전 레스토랑 ‘아카키코’의 최고경영자 전미자(55)씨.
1979년 오스트리아로 이민을 간 전씨는 간호사 일을 하면서 채소가게를 운영했다. 그는 오스트리아인의 기름진 식습관을 보고 아시아 특유의 웰빙 푸드 레스토랑을 차렸다. 95년 처음 시작할 때 아카키코는 부엌이 3.3㎡(1평)도 안 될 만큼 초라한 식당이었다. 지금은 11개 지점을 거느리고 13개국의 120종류에 이르는 다양한 메뉴로, 오스트리아인의 입맛을 변화시키는 최고의 레스토랑이 됐다.
전씨는 자신의 성공 열쇠로 “맛도 디자인이라고 생각한 것, 직원을 손님처럼 소중히 여긴 것, 새로운 아이디어 도입”을 꼽는다. 아카키코에는 다양한 국가 출신의 직원들이 있다. 사람이 재산이라고 생각하는 전씨는 직원의 개인사도 살갑게 챙기는 것은 물론 일이 능숙하지 못하다고 해서 결코 해고하지 않는다. 따사로운 엄마 같은 경영주이지만, 위생과 청결에 관해서 만큼은 엄격하기로 소문났다. 철저한 유통관리, 식자재 관리 등 지독할 정도의 꼼꼼함은 아카키코에 대한 신뢰를 만들어 냈다.
전씨는 한국인이라면 당연하게 여길 배달 서비스라는 아이디어를 도입했고, 그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제 오스트리아를 벗어나 세계로 향할 준비를 하고 있는 그는 “오스트리아에선 친절함과 철저함, 한국에선 신속함과 미리 생각하는 법을 배웠다. 많은 실수를 범하고 있지만 양국의 좋은 특성을 잘 살려 계속 전진하고 있다”고 말한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