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한파에 언 몸을 녹이는 식품들

입력 2012-01-13 18:40


연중 가장 춥다는 소한(小寒·6일)과 대한(大寒·21일) 절기 사이 동장군의 위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감기약을 사러 약국을 드나드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날씨가 이렇듯 추울 때 요긴한 것이 따뜻한 성질을 가져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되는 식품입니다. 한의사들은 평소 ‘온열 식품’을 자주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추위를 어느 정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대표적인 온열 식품은 생강과 호박입니다. 생강은 위를 따뜻하게 해주고 말초혈관의 혈액순환을 촉진해 손발의 냉증 개선에 도움을 줍니다. 한방 고전 ‘동의보감’에도 “생강이 오장육부의 냉을 제거하는 데 유용하다”고 쓰여 있답니다.

생강과 찰떡궁합인 계피도 성질이 따뜻합니다. 뜨거운 물에 계핏가루 2∼3g을 타서 차처럼 마시면 몸이 훈훈해집니다. 생강과 계피를 함께 물에 넣고 달인 뒤 꿀 또는 설탕을 타서 생강·계피차를 만들어 수시로 마시면 더욱 좋습니다.

호박도 성질이 따뜻합니다. 우리 선조들이 가을에 수확한 떡호박을 장롱 위에 보관해 두었다가 겨울철 별미로 호박죽을 만들어 먹은 것은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생활의 지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호박은 손발이 찬 사람에게 좋고, 감기에 대한 저항력도 길러준다고 합니다.

이밖에 대추차, 모과차, 유자차, 귤껍질(진피)차 등도 추위 극복 및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추천됩니다.

의학전문기자 kslee@km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