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학생 상담실 제구실 해야

입력 2012-01-13 18:10

전국 각 학교에 마련된 학교폭력 상담실이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학교마다 상담실을 운영하고 담당교사까지 배치하도록 하고 있지만 시스템만 갖춰놓았을 뿐 유명무실하다.

상당수 상담교사들은 수업도 벅차다며 아예 상담실 문을 잠가 놓은 상태로 방치한다. 이 결과 친구와 상담했다는 학생은 50%인 반면 교사와 상담했다는 학생은 0.3%에 그치고 있다. 특히 인터넷게임 중독, 성폭력, 가출 등과 같은 학생 일탈행동이 겨울방학 때 집중적으로 일어나는데도 학교 상담창구는 굳게 닫혀 있다.

학교와 상담교사의 무관심이 상담실 운영을 부실하게 만든다. 상담실은 방학 중에도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생들이 교실 드나들 듯 상담실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상담실 운영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교사들이야말로 학생 고민거리를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어 그만큼 상담효과도 크게 나타날 것이다. 학교 상담실 운영 대상을 학생들에게만 국한하지 말고 학부형에게까지 확대 실시하는 방안도 강구하기를 기대한다.

임순기(해남경찰서 송지파출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