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서울 암사동 큰무리교회
입력 2012-01-13 18:18
“작은 믿음 모여 큰 무리 이루도록 기도를”
“추운데 먼 길 오시느라 수고하셨어요. 저희 교회가 좀 누추합니다.”
서울 암사동 큰무리교회 정종집(50) 목사는 차가운 겨울 바람에 교회를 찾은 기자에게 방석을 주며 이렇게 말을 걸었다. 22년 동안 농촌교회를 섬겨온 정 목사는 “제가 이렇게 20년 넘도록 목회자로 살게 될 줄 몰랐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가 목회자가 된 계기는 30여년 전 대학에 떨어지고 광주에서 좀 놀던 중(?) 불쑥 찾아왔다. 신앙 좋으신 부모님이 신학교에 들어가라고 권유한 것. 뾰족한 진로가 보이지 않던 그는 전남 순천성서신학교에 다니기 시작했다. 내친 김에 그는 부산 장로회신학교도 졸업했다.
“사실 힘들게 신학교를 다녔어요. 믿음이 별로 없었거든요. 헌데 하나님은 저같은 사람도 쓰시더라고요. 다행히 믿음 좋은 아내를 보내 주셨고 20여년을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할렐루야!”
정 목사는 2009년 5월 이 교회를 개척했다. 전남 구례 대현교회에서 3년 시무하다 박정숙(54) 사모와 함께 서울로 상경했다.
여러 농촌교회를 개척하고 3번이나 교회 건축을 한 그였지만 도시교회만은 달랐다. 무엇보다 교회 수가 너무 많았다. 전도한 사람들이 하나둘 교회를 떠나곤 했다.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10여명 교인의 헌금으론 감당하기 힘들었다. 교회 임대료가 밀리기 시작했다. 교회 주보를 만들지 못할 정도였다. 최근 불어 닥친 경제 불황으로 교인들의 헌금이 감소한 것도 한몫했다.
“힘들어도 성도들에겐 헌금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게 제 목회철학이기도 하고요. 그러다보니 교회 수입이 별로 없는 편이지요. 교회 운영도 어렵고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희망을 기대할 뿐입니다. 노회와 총회 동료·선후배 목회자들도 이런 상황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잘 견뎌내야 할 텐데….”
정 목사는 교회 임대료가 6개월치 밀렸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맘씨 좋은 건물주가 재촉하지 않아 현재 교회는 운영하고 있지만 걱정이 앞선다.
“제 기도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걱정이 앞서는 걸 보니…. 하지만 하나님이 주신 첫 사랑 그 믿음대로 좋은 목사, 진실한 목사가 되길 늘 기도합니다.”
큰무리교회는 올해를 ‘선교하는 교회’로 선포했다. 말씀 앞에 바로서자는 의미에서다. 예수님이 말씀을 선포하면 큰 무리가 따른 것처럼 능력있는 목회자가 되는 것이 정 목사의 꿈이자 소망이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목회자부터 깨끗하게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야 많은 사람들이 이를 보고 따라 올 것 아니냐는 것이다. 앞으로 이 지역을 복음화하겠다고 기자와 약속했다. 올 여름 대학생인 장남이 군에서 제대하면 청년회도 조직될 것이라는 작은 희망도 밝혔다.
“앞으로 4∼5년 잘 견디면 큰무리교회도 교회 이름처럼 큰 무리가 모일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이름 값 해야겠죠? 잘 견딜 겁니다. 기도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어려운 교회들은 청원서, 교회(자기)소개서와 기타 서류를 제출하면 이를 취재해 보도하고 후원자들의 명단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성금자 명단 (단위:원)
△100만 정효덕 △30만 류형길 왕성교회 △20만 권준호 이옥이 박응석 △15만 박영종 △10만 박윤정 김명곤 김순주 최금규 김남향 서은순 이택령 안정란 이유화 권중석 박영자 모철규 김경순 고영자 박홍길 윤태성 이정화 늘사랑교회지원 △5만 김영자 정신옥 김진석 박용환 김성신 김경수 이규성 이영자 정영자 대구원동교회 △4만 1830 한경옥 △3만 홍보미 이성숙 김에선 이병철 이인자 김덕자 김정녀 문인근 △2만 이말순 조기일 김화덕 고용일 김윤희 홍나미 황인숙 △1만 이복열 이영래 최길영 김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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