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린이재단 부산본부에 변함없는 사랑… 30년 이상 후원 ‘기부 천사’들 있었다

입력 2012-01-12 19:29

굴곡의 30여년 세월 속에서도 꿋꿋하게 이웃사랑을 실천한 기부천사들이 한파를 녹이고 있다.

한국어린이재단 부산본부(본부장 이형진)는 30년 이상 후원 활동을 해온 후원자 및 후원단체를 조사한 결과 개인은 3명, 단체는 14곳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단체는 국립수산과학원과 미창석유㈜, 신영산업, 부산보훈청, 코모도호텔 등 14곳으로 어린이재단과 1980년대 결연해 후원을 시작한 뒤 30년 이상 변함없는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매달 1만∼10만원씩 후원해 왔다.

개인 후원자 중 최고령인 최대식(90)씨는 외환위기 때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후원을 그만해도 되지 않겠냐”는 주위의 만류에도 후원을 중단하지 않았다. 지금도 넉넉지 않은 형편이지만 월 4만원을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후원하고 있다. 최씨는 “후원을 하는 동안 형편이 어려울 때도 여러 번 있었지만 후원과 봉사는 의무와 같은 것”이라며 “살아있는 동안 후원을 더 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김형기(63)씨는 회사경영에 어려움도 많았지만 어린이재단 후원에는 소홀하지 않았다. 이웃사랑의 결실 탓인지 기업경영도 호전돼 그는 최근 매월 120여만원을 후원하고 있다.

특히 김씨는 1991년부터 육아시설의 갓난아이를 후원해 대학에 진학시켰다. 최근엔 같은 시설의 아동 2명에게 대학졸업 때까지 후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그가 그동안 기부한 금액은 1억여원에 달한다.

사회복지법인에서 영양사로 일하는 김교천(61·여)씨는 1982년부터 매월 1만원의 후원금을 한 번도 빠뜨리지 않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