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올스타 탈락 이어 3월 입영통지까지… 동부 “불운아 윤호영 지켜라”

입력 2012-01-12 19:11
프로농구 원주 동부의 선두행진을 이끌고 있는 스몰포워드 윤호영(28·1m97)은 지지리도 복이 없다. 최근 발표된 올스타전 명단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김주성, 로드 벤슨과 함께 동부의 ‘트리플타워’를 이루며 선두 팀의 핵심선수로 자리 잡은 윤호영이지만 데뷔 4년이 되도록 올스타전 부름을 받지 못했다. 투표로 뽑는 올스타 베스트5 명단에 김주성과 벤슨은 이름을 올렸으나 윤호영은 같은 포지션의 김주성과 문태영(LG) 등에 밀렸다. 감독 추천 선수로는 가드 박지현이 포함됐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동부 강동희 감독은 11일 경기를 앞두고 작심한 듯 “올 시즌 KBL에서 3번(스몰포워드) 포지션 선수 중에 윤호영만 한 선수가 없다. 동부가 올 시즌 1위를 놓치지 않은 것은 윤호영 덕분”이라고 치켜세웠다. 윤호영의 사기를 감안한 의도적인 발언으로 읽혀졌다. 감독의 칭찬을 들었는지 윤호영은 이날 인삼공사를 상대로 11점 9리바운드를 올리며 팀이 최단기간(89일)-최소경기(37경기) 기록을 새로 쓰는 데 앞장섰다. 최고의 스몰포워드로 꼽히는 인삼공사 양희종이 몸 사리지 않는 수비로 윤호영에게 맞섰지만 오히려 양희종이 2점 5리바운드로 꽁꽁 묶였다.

팀 선배 김주성(33)도 “호영이가 공격을 잘 해주면 나는 수비처럼 보이지 않는 부분을 맡을 수 있고 내가 공격에 나서면 호영이가 나머지를 메워준다”며 “이제 좀 도움을 받는다는 생각이 드는데 호영이가 곧 군대를 가야 해서 아쉽다”고 말했다.

사실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는 윤호영에게 최근 입영 영장이 날아들었다. 입영 날짜가 공교롭게 플레이오프를 한창 치를 때인 3월13일이다. 윤호영이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 뛰기 위해서는 입대 연기를 해야 하나 꽉 찬 나이 때문에 연기도 어렵다.

원주 동부 사무국은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로 방향을 틀었다. 상무로 들어가게 되면 5월에 입대하기 때문에 챔피언결정전까지 마치는데 문제가 없다. 2월 초 윤호영이 상무 입대를 위한 체력 측정에서 탈락하지 않는다면 입영연기에 이어 챔피언반지도 낄 수 있게 된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