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이젠 생존경쟁” 해외훈련 비지땀… K리그 16개팀 겨울 담금질
입력 2012-01-12 19:11
‘가자! 우승을 향해.’
지난해 승부조작으로 몸살을 앓았던 프로축구 16개 구단들이 올해는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며 본격적인 동계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특히 올해는 스플릿 시스템이 도입돼 각 구단마다 생존 경쟁을 위해 엄청난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스플릿 시스템은 정규리그를 치른 후 순위에 따라 별도의 리그를 한 번 더 진행하는 것이다.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승강제를 시행하기 위한 과정이다. 16개 구단이 홈앤드어웨이로 팀 당 30경기를 치러 순위를 가린 뒤 상위 8개 팀(1부리그)과 하위 8개 팀(2부리그)으로 나눈다. 이후 상·하위 8개 팀씩 나누어 2라운드를 더 치르게 된다.
제주도를 훈련지로 삼은 상주 상무를 제외한 15개 구단은 연초 국내 전지훈련을 끝내고 중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괌, 멕시코 등 따뜻한 해외에 훈련캠프를 차린다.
지난 시즌 챔피언 전북 현대는 최강희 감독을 축구대표팀으로 보낸 뒤 이흥실 감독 대행을 수장으로 삼아 9일 전지훈련지인 브라질로 떠났다. 올해 김정우를 성남에서 영입해 팀의 허리를 보강한 전북은 지난해 우승멤버에서 전력이탈이 거의 없어 ‘제2의 닥공’으로 2연패를 노리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K리그 6강 플레이오프(PO)와 준PO에서 치열하게 경쟁한 FC서울, 수원 삼성, 울산 현대 세 팀은 나란히 괌의 같은 리조트에 짐을 풀었다. 준우승의 돌풍을 일으켰던 울산이 지난 2일 가장 먼저 괌에 도착했고, 수원과 서울이 각각 8일과 9일 합류했다. 괌에는 축구장이 딸린 리조트가 한 개밖에 없어 어쩔 수 없이 세 팀이 같은 리조트에서 첫 훈련을 시작하게 됐다.
지난 시즌 3위에 오른 포항 스틸러스는 모기업인 포스코가 진출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1차 전지훈련을 치르고 난 뒤 25일부터 제주도에 2차 캠프를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해 ‘꼴찌’ 강원FC은 7일부터 중국 쿤밍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고, 지난 시즌 6강 PO 진출에 실패한 전남 드래곤즈와 경남FC는 이달 말 각각 일본과 키프로스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모아시르 페레이라 브라질출신 감독을 영입한 대구FC는 10일 전지훈련지인 브라질로 출발했다. 광주FC는 목포 전지훈련을 마친 뒤 23일부터 중국 쿤밍과 상하이에서 조직력 다지기에 나선다. 이밖에 성남은 20일부터 홍콩에서 열리는 2012 아시안 챌린지컵(옛 홍콩 구정컵)에 출전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부산은 일본에서 1차 전지훈련을 치른 뒤 2월19일부터 하와이에 캠프를 차린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