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선암마을 ‘한반도 습지’ 람사르 등록 추진… 정부, 습지보호지역 지정

입력 2012-01-12 18:54

한반도 지형을 닮아 유명세를 탄 습지인 강원도 영월군 ‘한반도 습지’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환경부는 영월군 한반도면 옹정리 선암마을의 한반도 습지 2.81㎢를 13일자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 고시한다고 12일 밝혔다. ‘람사르습지’ 등록도 추진키로 했다.

한반도 습지는 평창강과 주천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형성된 습지다. 석회동굴과 바위절벽이 발달해 있다. 강물에 침식된 산줄기가 한반도 모양이다.

멸종위기Ⅰ급 수달과 Ⅱ급 삵, 돌상어, 묵납자루, 층층둥글레를 비롯해 천연기념물 어름치, 붉은새매, 황조롱이 등 8종의 법정보호종이 서식한다. 전체 생물종은 식물 257종, 포유류 9종, 조류 35종, 육상곤충 69종 등 모두 432종이다. 담수어류 31종 중 15종이 한국 특산종일 정도로 생물학적 가치가 크다. 환경부는 이곳에 안내표지판과 초소 등 각종 보전·관리시설을 설치하고 생태계 조사·모니터링을 하는 등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한편 한반도 습지의 습지보호지역 지정에 대해 국토해양부는 “보호지역 지정 시 홍수 등 재해위험 관리가 불가능하다”며 반대 입장을 밝혀 왔다. 그러나 환경부 관계자는 “습지보전법은 습지보호지역 내 재해예방 및 재난응급조치가 가능토록 규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임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