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함 3분의 1 서태평양 배치… 中 “日·佛·英 합친 해군력을 中주변에 배치하는 셈” 반발
입력 2012-01-12 21:42
미국 해군은 앞으로 10년에서 15년 사이에 전체 전함의 3분의 1을 서태평양 해역에 배치할 계획이다. 나아가 해상 군사력의 절반 이상을 아시아 해역에 주둔시키게 된다.
조나단 그리너트 미 해군 작전사령관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홍콩 문회보(文匯報)가 12일 보도했다.
그리너트 사령관은 이에 따라 서태평양에서 도쿄-부산-오키나와-싱가포르-다윈을 잇는 선을 따라 해군 기지가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에 대해 “일본, 프랑스, 영국의 해군 전력을 합한 군사력을 중국 주변 해역에 배치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리너트 사령관은 그러나 미 해군이 당장 전함을 대량으로 이동시키는 것은 아니며 동맹국이나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남중국해에서의 안전과 원활한 항로 소통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해 “중국의 군사 굴기는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미 해군이 서태평양에서 해군력을 유지하는 목적은 선박들이 국제적인 항로에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중국 해군과 대화하면서 협력과 교류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