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 원전 1호기 ‘고장’… 7000억 大정비 6개월만에 멈춰

입력 2012-01-12 18:53

월성 원전 1호기가 고장으로 발전이 정지됐다. 설계수명 30년으로 올해 11월 그 기간이 끝나는 월성 1호기는 수명연장을 위해 27개월 동안 대대적인 정비를 한 후 재가동을 한 발전소여서 안전성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2일 오전 4시24분쯤 월성 원전 1호기의 원자로 냉각재 펌프 4대 중 1대의 스러스트(축방향) 베어링에 고온도 신호가 들어오면서 가동이 자동으로 멈췄다고 밝혔다.

한수원 관계자는 “온도감지장치가 오작동하면서 가동이 멈춰섰다”면서 “자세한 원인을 조사해 조치한 뒤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발전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성 1호기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전열관 무더기 손상으로 정비 중인 울진 4호기(발전용량 100만㎾)와 계획예방정비 중인 신고리 1호기(100만㎾)를 포함해 모두 3기가 발전을 멈춘 상태다. 이들 3기의 발전용량은 267만9000㎾나 돼 전력피크철에 적잖은 전력공백이 우려된다. 지식경제부와 전력당국은 전력수급에 비상을 걸고 수요관리를 통해 전력 예비력을 500만㎾ 이상 유지할 계획이다.

월성 원전 1호기는 67만9000㎾ 발전용량으로 지난 1983년 상업운전을 시작했으며 27개월간 설비개선 작업을 거쳐 지난해 7월 재가동에 들어갔다.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은 7000억원을 들여 대대적인 정비를 하고도 고장이 발생한 것은 월성 1호기의 각종 부품이 노후화돼 한계에 이르렀다는 점을 드러내는 증거라며 월성 1호기를 폐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