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 등에 좋다더니… 레드와인 논문 모두 허위·조작 판명

입력 2012-01-12 21:28


붉은 포도주가 심혈관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온 미국 내 전문가가 관련 데이터를 대규모로 허위·조작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미 CBS 방송은 11일(현지시간) 미 코네티컷 대학 관계자들이 익명의 제보에 따라 이 대학 심혈관연구소 소장인 디팩 다스 박사의 연구내용을 내부적으로 조사한 결과, 무려 145곳에서 데이터를 허위·조작했음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코네티컷 대학의 내부 조사는 3년간에 걸쳐 진행됐다. 보고서 분량만 6만 페이지로 조사 결과는 11개 저널에 통보됐다.

이 대학 필립 어스틴 보건 담당 부총장은 “우리는 과학 연구 기록을 바로잡고 미국 내 동료 교수들에게 알려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다스 박사 연구소에 89만 달러 연구비를 지급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외부 펀딩도 중단시켰다.

코네티컷 미러지는 데이터 조작이 주로 특수단백질 검출검사(western blot) 분야 수치에 집중된 것 같다고 보도했다. CBS는 다만 현재로서는 다스 박사의 어떤 연구 부분이 허위인지 분명치 않기 때문에 와인이 건강에 좋다는 희망을 잃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금까지의 여러 조사에 따르면 붉은 포도주에 함유된 화합물 성분인 레스베라트롤이 주로 앉아서 지내는 생활방식에 따른 영향의 완화, 피부암 위험과 악성 콜레스테롤 수치의 경감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