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난은 사회구조 탓”… 20∼40대·고학력자 일수록 심해

입력 2012-01-12 18:53


국민 10명 중 6명은 가난의 원인을 사회구조에서 찾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공정사회를 위한 친서민정책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공정성에 관한 국민의식 조사’ 결과 응답자의 58.2%가 빈곤 문제의 원인으로 사회구조를 꼽았다. 나머지 41.8%는 노력 부족, 태만, 재능부족, 불운 등 개인에게 원인이 있다고 응답했다.

사회구조에서 가난의 원인을 찾는 사람의 특성은 ‘저연령, 고학력, 미혼’이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연령별로는 20∼40대가 가난의 원인을 사회구조로 보는 응답 비율이 높았고 30대(70.2%), 40대(67.2%), 20대(64.8%) 순이었다. 반면 50대(48.7%), 60대(39.3%) 등 노년층으로 갈수록 떨어졌다. 학력별로는 대학원졸 이상 응답자의 67.7%가 사회구조를 지목했고 전문대졸(66.2%), 고졸(56.4%), 중졸 이하(37.4%)의 순으로 비중이 줄었다.

고용형태 및 경제활동 지위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상용직(68.2%)과 임시·일용직(63.5%)이 가난의 원인을 사회구조로 본 것에 비해 고용주는 47.6%만이 이같이 응답했다.

우리 사회의 공정성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이 우세했다. 사회가 공정하냐는 질문에 ‘매우 그렇지 않다’(10.6%), ‘어느 정도 그렇지 않다’(24.0%) 등 34.6%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매우 그렇다’(1.2%), ‘어느 정도 그렇다’(14.4%) 등 긍정적 응답은 15.6%에 그쳤다. 나머지 49.9%는 ‘그저 그렇다’고 했다.

조사는 지난해 7월 15∼30일 전국 16개 시·도의 20세 이상 성인남녀 2000명과 전화통화를 통해 이뤄졌다.

임항 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