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롯데마트·LG 저가TV 감정싸움
입력 2012-01-12 21:57
저가형 TV를 둘러싸고 관련 업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발단은 LG전자의 고위 관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12’에서 저가형 TV를 직접 사서 분석해본 결과 “LG전자의 기준으로는 도저히 생산할 수 없는 수준의 품질이었다”고 혹평한 데서 비롯됐다.
최근 49만9000원에 32인치 ‘통큰 LED TV’를 내놓은 롯데마트 측은 불쾌한 표정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12일 “경쟁 업체의 제품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소비자들의 평가는 LG전자의 평가와 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큰 LED TV’를 국내 중소기업인 모뉴엘과 합작으로 만든 롯데마트는 마침 모뉴엘의 최고경영자(CEO)가 ‘CES 2012’에 참가하고 있는 만큼 LG전자 쪽에 해명을 요구할 것을 모뉴엘에 요청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롯데마트 ‘통큰 LED TV’를 지칭한 것은 아니고 일반적인 ‘반값 TV’의 품질이 좋지 않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LG전자가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서 저가형 TV 열풍이 이는 데다 크기도 30인치대에서 40인치대까지 확산되는 등 내수 주력 상품이 위협받는 데 대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앞서 LG전자의 한 고위 임원은 이마트가 내놓은 저가 TV ‘드림뷰’에 대해서도 한 대학특강에서 “질이 확연히 떨어진다”면서 “사면 후회할 것”이라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수 기자 js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