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펀드 ‘머쓱’ 아트펀드 ‘으쓱’… 금값 하반기 급락탓 저조-미술품 SPC 수익 보장덕

입력 2012-01-12 18:49


지난 1년간 미술품에 대한 투자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최고의 투자상품으로 꼽혔던 금에 대한 투자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술품에 투자하는 국내 아트펀드의 지난해 1월 11일 대비 평균 수익률은 12.5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금펀드 11개(상장지수펀드 포함)의 평균 수익률 5.42%의 2.3배에 이르는 우수한 성적이다. 아트펀드는 모두 사모펀드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2종,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이 1종을 각각 운용 중이다.

아트펀드 3개의 설정액은 각각 105억원, 136억원, 264억원으로 소규모다. 따라서 금펀드 등 다른 펀드와 직접 비교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지만 높은 수익률은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투자하면서 절대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펀드는 SPC에 지분 투자나 대출을 해주고, SPC는 그 자금을 바탕으로 반드시 정해진 수익률을 만족할 수 있는 미술품만을 골라 매매한 뒤 그 이익을 펀드로 되돌려주는 식이다. 골든브릿지자산운용 신종진 펀드매니저는 “국내 아트 펀드는 대출과 비슷한 방식”이라며 “SPC가 수익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시장 상황과 상관없이 수익률은 보장된다”고 설명했다.

아트펀드와 함께 금펀드도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13.1%)나 해외 주식형펀드(-21.6%)의 수익률과 비교하면 선전한 셈이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삼성그룹펀드(-14.84%)나 원자재펀드(-15.03%) 등 수익률도 형편없이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년 동안 금값 열풍이 불었던 것에 비하면 금펀드 수익률은 의외라는 시각이 많다. 2009년과 2010년 각각 32.44%, 29.23%의 높은 수익률을 보인 것과도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우선 금값은 지난해 9월 초 한때 1900달러 선까지 올랐다가 이후 300달러 이상 하락하며 고점 대비 16%나 하락, 연간 수익률이 급격히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 금펀드의 경우 현물에 투자한 펀드는 비교적 수익률이 높지만 금 관련 기업에 투자한 펀드는 일반 주식에 투자한 펀드와 마찬가지로 수익률이 크게 떨어져 전체적인 평균수익률이 낮아진 측면도 있다. 실제로 지난 1년간 KB스타골드특별자산투자신탁(금-파생형)A 펀드의 경우 18.12%의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반면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 펀드 수익률은 -10.70%를 기록했다.

한편 전체적인 투자수익률이 떨어지자 국내 펀드시장 규모가 2008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300조원 밑으로 내려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펀드 수탁고(설정액)는 지난해 12월 말 298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 318조8000억원에서 20조3000억원(6.3%) 줄어들었다.

오종석 기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