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반월가 시위대 200여명 두달만에 ‘주코티 공원’ 재점령
입력 2012-01-12 00:59
미국 뉴욕의 반(反)월가 시위대가 세계적인 ‘월가 점령’ 시위의 심장부 역할을 했던 맨해튼의 주코티 공원으로 다시 돌아왔다.
뉴욕 시위대 200여명은 10일 밤(현지시간) 주코티 공원에 설치됐던 바리케이드가 철거되자 다시 공원으로 몰려들었다. 위생과 안전 문제로 공원에서 쫓겨난 거의 두 달 만이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거점을 되찾은 시위대는 오랫동안 잃어 버렸던 친구들을 만난듯 서로 키스를 나누거나 부둥켜안으며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우리가 돌아왔다”는 구호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자본주의의 탐욕과 소득 불균등을 비판하며 지난해 9월 17일 노숙시위에 돌입한 이후 세계적인 동조시위를 이끌어냈던 뉴욕 시위대는 58일 만인 지난해 11월 15일 강제 해산됐었다.
뉴욕경찰은 공원 소유주인 ‘브룩필드 오피스 프로퍼티스’(BOP)의 요청으로 시위대를 내보낸 뒤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했었다.
하지만 뉴욕시민자유연맹(NYCLU) 등의 시민단체들은 이 같은 보안조치가 차별적이고, 공원을 24시간 개방토록 한 관련 규정에 위배된다는 항의서한을 잇따라 시당국에 보냈다. BOP측은 마침내 바리케이드를 철거했다.
뉴욕경찰 대변인은 “관련 규정을 준수하는 한 집회는 무제한 허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