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본선 지휘봉은 세계흐름 잘아는 감독이 맡아야”… 최강희 대표팀 감독
입력 2012-01-11 19:09
“내 임무는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것이다. 그 이후에는 세계 축구 흐름을 잘 아는 세계적인 지도자가 맡아야 한다.”
최강희(53) 축구대표팀 감독이 1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사령탑 취임을 기념하는 언론사 릴레이 인터뷰를 시작했다. 언론사 한 곳당 30분 남짓씩, 이틀간 이어지는 마라톤 인터뷰다.
전임 조광래 감독이 수시로 인터뷰를 하는 바람에 언론 통제가 안됐다는 대한축구협회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를 두고 협회가 다시 대표팀 감독의 입을 막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최 감독은 인터뷰를 요청한 언론사를 상대로 이틀 동안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본선까지 감독직을 맡겠다고 이야기한 것에 대해 최 감독은 “내가 대표팀 감독을 맡은 것 자체로 축구인생에서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나에게는 클럽 팀 지도자가 가장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국내에는 홍명보(올림픽 대표팀 감독), 황선홍(포항 감독), 신태용(성남 감독), 최용수(FC서울 감독) 등 젊은 지도자들이 많이 활약하고 있다. 나처럼 너무 급하게 대표팀을 맡지 말고 K리그에서 충분히 검증을 받은 뒤 지휘봉을 잡아야 한다”며 “그런 뜻에서 이번 월드컵 본선은 외국인 감독에게 맡기는 게 낫다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이동국(전북)에 대해서는 변함없는 믿음을 보여줬다. 그는 “물론 대표팀에서의 활약만 놓고 보면 물음표를 던질 수도 있지만 일단 쿠웨이트 전 만 생각한다면 이동국을 선발할 수밖에 없다. 대표팀 감독은 선수 선발과 출전에 대해서 편견이 없어야 하고 형평성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2월29일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6차전 최종전을 앞두고 대표팀 운영 방안에 골몰하고 있는 최 감독은 대표팀의 세대교체에 대해선 자연스럽게 이뤄져야만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대표팀 감독은 세대교체와 한국 축구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며 “아직 큰 틀은 생각하지 못하고 있지만 쿠웨이트 전을 잘 치르고 나면 시간이 충분하다. 또 8월에 올림픽 대표팀이 해체하고 나면 잡음 없이 젊은 선수들을 데려올 수 있어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