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전쟁 비화될라”… 터키, 시리아 사태 우려 표명
입력 2012-01-11 19:04
퇴진 불가, 헌법 개정, 서방의 음모론을 주장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대해 국내외 분노가 폭발했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아사드의 연설은 폭력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라며 “이번 연설은 지금이 그가 퇴진해야 할 시기임을 확인시켜줬다”고 비난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그의 연설은 “현실을 부정한 것”이라고 평했다. 터키는 “시리아사태가 종교 전쟁으로 비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 대사는 “아랍연맹 감시단이 활동한 이후 지난 열흘 동안 400여명이 숨졌다”며 “이는 시리아 정부가 감시단이 있는데도 폭력의 수위를 높이고 잔혹 행위를 일삼는다는 걸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아사드는 다마스쿠스대학에서 행한 연설에서 “외부 세력이 시리아를 망치려 한다”면서 “철권으로 테러리스트를 물리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위대에 발포 명령을 내린 적이 없다”며 퇴진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어 오는 3월 헌법 개정을 위한 국민투표가 치러질 것임을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은 시리아 정권 붕괴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고 현지 일간 하레츠가 이날 보도했다.
베니 간츠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 “아사드는 오랫동안 정권을 유지할 수 없다”며 “정권 붕괴는 시리아의 소수 분파인 알라위트파 난민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