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인수 진두지휘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 사퇴 의사
입력 2012-01-11 19:00
외환은행 인수 작업을 진두지휘해온 하나금융그룹 김종열 사장이 11일 사장직에서 전격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김승유 회장을 만나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해서 조직의 원활한 통합을 위해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하나금융 관계자가 전했다.
김 사장은 “인수 반대 투쟁을 펼치는 외환은행 노동조합에 그동안 내가 강성 이미지로 보여 통합 작업에 걸림돌이 되는 것 아닌가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일이 잘 되게 하기 위해서라도 희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연초부터 회사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심하다 최근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그동안 외환은행 인수후 조직 융합차원에서 외환은행 직원들을 껴안고 가겠다는 의사를 여러차례 밝혔지만 외환은행 노조는 통합을 거부하며 강력 반발해왔다.
김 사장의 사의 결심은 순수하게 자발적인 의사에 의한 것이며, 어떤 다른 변수도 개입되지 않았다고 하나은행 측은 설명했다.
1952년생으로 부산고와 서울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한 김 사장은 1978년 하나금융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해 35년간 하나은행에 몸담으면서 서초지점장과 경영전략본부장 등을 두루 거쳤다. 한때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김승유 회장 후임으로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김 사장이 사의를 표시함에 따라 하나금융은 2월 초 이사회와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오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