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예보, 20개 저축銀 매년 공동검사… 교차 점검으로 부실 막기

입력 2012-01-11 19:01

앞으로 자산 2조원 이상의 대형 저축은행과 계열 관계를 이루고 있는 저축은행은 매년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의 공동검사를 받게 된다.

1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감원과 예보는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 강화를 위해 이 같은 방침을 정하고 공동검사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예보가 금감원과 협의를 통해 공동검사 대상 저축은행을 정했으나 앞으로 대형 저축은행 계열사는 무조건 해마다 검사를 받게 된다.

이에 따라 솔로몬, 한국, 현대스위스, HK, 미래 등 대형 계열사가 우선 공동검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려와 대원 등 지방의 중소형 계열사도 포함될 수 있다. 공동검사 대상 저축은행은 약 20개사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동검사 중 불법·위규 행위가 드러나면 예보는 이에 대한 조치를 금감원에 요구할 수 있고, 금감원은 예보의 요구에 응해야 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감원과 예보가 저축은행의 건전성을 크로스 체크하면 계열 저축은행에 숨겨진 부실 대출이나 계열사를 동원한 불법 대출 적발이 쉽다”면서 “공동검사는 저축은행의 부실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지난해 하반기 적기시정조치가 유예된 곳을 포함해 6개 저축은행에 대한 추가 조치 여부를 조만간 정하고 나면 상시 구조조정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앞서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 3일 “정부의 지원과 자구노력에도 저축은행의 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현동 기자 hd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