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백화점 인질극 30대 체포… 요구조건 없이 50분간 대치
입력 2012-01-11 18:51
서울 강남경찰서는 11일 대낮에 서울 강남의 백화점에서 임신부를 붙잡고 인질극을 벌인 혐의(인질강요 등)로 이모(34)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이씨는 오후 12시20분쯤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7층 주방용품 매장에서 임신부 김모(38)씨를 흉기로 위협하고 인질극을 벌인 혐의다.
목격자들은 “오전 10시에 백화점을 열 때부터 한 젊은 남자가 웃으며 어슬렁거리는 것을 봤고 그가 갑자기 매장에 있는 칼을 잡으면서 진열된 물건들이 떨어져 큰 소리가 났다”고 전했다. 또 “사람들이 다 소리치며 아래층으로 도망갔고 순식간에 백화점이 공포 분위기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이씨는 인질을 붙잡고도 별다른 요구 사항을 내놓지 않다가 50여분 정도 경찰과 대치한 뒤 제압돼 체포됐다. 경찰은 이씨가 범행 1시간 전에 지하 코엑스의 대형 서점에서 불을 지르고 달아난 뒤 백화점으로 이동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경찰에서 “인터넷에 올린 글을 보면 알 수 있다”는 말만 되풀이 하며 범행동기를 진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글을 올렸다고 주장하는 인터넷 사이트에는 사회적 불만을 토로한 장문의 글이 올라와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최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