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에 2012년 11명 선수 맹활약”… NYT ‘한국계 돌풍’ 조명
입력 2012-01-11 18:46
“한국 선수들이 많이 늘어나 같이 연습라운드를 하는 것이 나의 꿈이었다. 그런 꿈이 이제 현실화됐다.”(최경주)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한국 골프와 재미교포 테니스 유망주에 대한 기사를 나란히 실었다.
이 신문은 10일자 B10면에 ‘한국 골퍼들의 거센 물결(A Rising Tide of South Korean Golfers)’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 골프를 조명했다.
이 기사는 “최경주의 기도에 대한 응답인지 2000년 최경주 혼자 있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올해 11명의 한국(계) 선수들이 활약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국 남자 선수들은 병역 의무 등의 여건 탓에 국제무대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한 이 신문은 “2009년 양용은이 PGA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를 꺾었고 올해 프레지던츠컵에는 한국 선수 3명이 출전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 대해 최경주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선수들이 많아 져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2015년 프레지던츠컵 대회를 유치하면서 앞으로 한국 골프 시장이 크게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사는 이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는 올해 전체 선수 128명 가운데 42명이 한국 선수다. 한국에 있는 골프장 수를 모두 더해도 사우스 플로리다에 있는 골프장 수보다 적다”며 한국 골프의 저력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 선수들이 LPGA 투어에서 통산 101승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이 신문은 부각시켰다.
같은 날짜 신문 B14면에는 재미교포 테니스 선수인 그레이스 민(18·한국명 민은지)에 대한 기사가 사진과 함께 실렸다. 부모가 한국인인 그레이스 민은 지난해 US오픈 주니어 여자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유망주다.
이 신문은 “미국테니스협회(USTA)는 그레이스 민이 윌리엄스 자매의 뒤를 이어 미국 여자테니스를 대표할 선수로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세계랭킹 352위인 그레이스 민은 “앞으로 세계 1위가 돼서 미국 여자 테니스의 세대교체 선두 주자가 되는 것이 궁극적인 꿈”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한국에서 이민을 온 부모가 구두 수선과 재봉 일 등을 하며 힘들게 그레이스 민을 키웠고, 그레이스 민은 대학교 성적이 대수학에서만 B가 나와 평점 3.98을 받을 정도로 우수했다”고도 전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