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황·불소·중탄산 “취향껏 즐기세요”… ‘온천여행’
입력 2012-01-11 18:52
살을 에는 강추위에 심신이 잔뜩 움츠러드는 계절이다. 이런 때 기차를 타고 온천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하얀 수증기가 피어오르는 스파에서 즐기는 온천욕은 건조해진 피부를 촉촉하게 하고, 모처럼 가족과 함께 기차를 타고 오가며 나누는 정담은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가벼운 트레킹이나 관광지 투어를 곁들이면 일석삼조. 기차와 버스를 타고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온천을 소개한다.
◇수안보파크호텔(충주역에서 시내버스로 40분)=한국도자기가 운영하는 충주의 수안보파크호텔은 수안보온천을 대표하는 스파리조트로 넓고 아늑한 객실과 초현대식 노천탕, 맥반석 사우나, 실내수영장, 연회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충북의 알프스로 불리는 조령산(1017m) 산기슭에 위치한 수안보온천의 온천수는 지하 500m에서 분출하는 섭씨 53도의 약알칼리성으로 특히 아토피 피부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텔 구내에 위치한 성봉메모리얼채플은 ‘한국의 아름다운 교회’ 중 하나로 꼽힌 곳. 뾰족탑 등 고딕양식이 이국적인 교회로 식사비용만 지불하면 무료로 결혼식도 올릴 수 있다. 야외양식당과 도자기매장도 독특하다. 수안보파크호텔은 숙박, 노천사우나, 조식, 사조스키장 리프트 20% 할인권을 묶은 패키지(2인 기준)를 2월 말까지 주중 15만5000원, 주말 18만3000원에 판매한다(043-846-2331).
◇문경종합온천(점촌역에서 직행버스로 25분)=경북 문경의 진산인 주흘산 자락에 위치한 문경종합온천은 칼슘·중탄산 온천수와 알칼리성 온천수가 솟아나는 복합온천으로 두 가지 온천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보석방, 소금방, 황토숯방, 아이스방, 불가마 등으로 이루어진 찜질방과 전통 구들장 방식으로 만들어진 숯가마는 사방에서 원적외선이 뿜어져 나와 피로회복에 특효. 한우점과 스크린골프장 등 부대시설도 인기가 높다.
지하 900m에서 솟아나는 칼슘·중탄산 온천수는 지상으로 분출하는 순간 산소와 접촉하면서 황토색의 끈끈한 수질로 변한다. 탕 주변에 달라붙어 석순처럼 보이는 물질은 석회암이 용해된 미네랄 성분의 미세석회질. 반면에 지하 750m의 화강암층에서 분출되는 알칼리성 온천수로 목욕을 하면 피부가 매끈매끈해지고 상처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054-571-2002).
◇소백산풍기온천(영주역에서 시내버스로 35분)=경북 영주시에서 운영하던 온천을 폐쇄하고 민자를 유치해 지난 연말 개장한 소백산풍기온천리조트의 온천수는 소백산 산행객들로부터 물 좋은 온천으로 소문난 곳. 지하 800m에서 솟아나는 천연 원수는 유황, 불소, 중탄산 등이 함유된 약알칼리성 유황온천수로 만성관절염, 신경통, 동맥경화 등에 효과가 좋고 목욕을 하면 몸이 미끈미끈해 촉감이 부드럽다.
소백산풍기온천리조트의 자랑거리는 최첨단 수치료 시설인 바데풀로 수중마사지를 통해 근력을 강화하고 혈액순환을 돕는다(054-604-1700).
◇리솜스파캐슬(삽교역에서 시내버스로 20분)=충남 예산의 덕산온천을 대표하는 리솜스파캐슬은 게르마늄 성분이 함유된 약알칼리성 온천수로 유명하다. 실내스파와 노천스파, 그리고 워터파크로 이루어진 천천향은 휴양공간. 실내스파 파라원은 바데풀을 갖춘 유럽형 스파로 산소방·자수정 얼음방·황토숯방 등 찜질시설을 갖추고 있다. 히노끼탕·정종탕·녹차탕 등으로 이루어진 해미원은 돌담길과 물레방아 등 한국적 테마로 꾸며진 이벤트탕.
한약달인탕, 커피담근탕, 홍초블루베리탕, 홍초복분자탕 등 다양한 이벤트탕을 준비한 리솜스파캐슬은 다음 달 29일까지 하루 3800t의 온천수가 쏟아지는 천천향에서 온천파도축제를 개최한다. 온천파도 거꾸로 타기, 파도헤쳐 보물찾기 등 이벤트를 통해 푸짐한 선물도 제공한다(041-330-8000).
◇파라다이스스파도고(도고온천역에서 시내버스로 10분)=충남 아산의 파라다이스스파도고는 도고온천의 최상급 유황온천수를 사용한다. 온천수 1㎏당 유황 함유량은 기준치인 1㎎을 넘는 260.9㎎로 국내에서 유황성분이 가장 강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즐겨 찾았다는 도고온천은 신라시대에는 왕실 요양지로 각광을 받았던 곳으로 수도권 전철 개통으로 서울 구로에서 아산 신창역까지 1시간50분 거리로 가까워졌다.
동시에 5000명을 수용하는 파라다이스스파도고는 유수풀과 키즈풀 등 다양한 워터파크 시설을 갖춘 스파리조트로 남녀 온천탕과 노천탕, 테라피 마사지는 특급호텔 수준. 신창역에서 온천까지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설날 연휴에는 가족 중 용띠가 2명 이상이면 1명을 무료입장시켜 주고, 5인 이상 삼대(三代)가 함께 입장하면 스파 이용료를 30% 할인해준다(041-537-7100).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