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돈봉투 일파만파] 檢, 박희태 캠프서 활동 서울 원외 당협위원장 안모씨도 소환

입력 2012-01-12 00:27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상호 부장검사)은 11일 2008년 전대 당시 박희태 후보 캠프에서 일한 서울지역 원외 당협위원장 안모씨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안씨를 소환, 조사했다.

안씨는 2008년 전대 당시 서울지역 30개 당협 사무국장에게 50만원씩 건네도록 서울지역 구 의원들에게 현금 2000만원을 준 의혹을 받고 있다. 안씨는 지난 대선 때 이재오 의원을 도와 이명박 후보 캠프에서 조직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전대에서도 이 의원을 따라 박희태 캠프에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씨 조사결과에 따라 검찰이 이 의원을 소환조사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고승덕 의원실에 돈 봉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관 고명진(40)씨를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앞서 경기도 일산 고씨 집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고씨를 상대로 2008년 전당대회 하루이틀전 고 의원실에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전달한 사실이 있는지, 전당대회 다음날 고 의원실로부터 돈 봉투를 돌려받았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그러나 고씨는 돈을 돌려받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돈을 전달한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 의원실에서 돌려받은 돈 봉투도 바로 위 상관에게만 보고했을 뿐 박 의장에게까지 보고가 됐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고씨가 뿔테안경 남성과 동일인물일 것으로 보지만 아닐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