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선관위원장 이광선 목사 “반쪽투표 안돼… 고소전 중단하고 발전적 합의안을”

입력 2012-01-11 20:32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선거관리위원장 이광선(69)목사는 11일 서울 약수동 신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기총 사태와 관련한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하고 발전을 위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 목사는 “지금 한기총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며 “현 지도부측과 이에 반대하는 측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대화를 나누고 발전적인 방향에 대해 합의안을 도출해 보자”고 말했다. 그는 “현재 대표회장 선거가 가장 큰 문제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한 분만 후보로 등록한 상태에서, 또한 일부 교단이 행정보류로 인해 투표참여가 봉쇄된 채로 선거가 치러진다면 대부분의 교단들은 그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것”고 밝혔다.

이 목사는 “늦게나마 총체적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바로 선거관리위원장인 제 자신임을 깨닫게 됐다”며 양측에 5개항의 합의안을 제안했다.

5개항의 합의안은 △쌍방은 모든 민·형사상 고소·고발을 즉시 취하한다 △4개 교단에 내려진 행정보류 조치를 즉시 해제한다 △이단 시비는 중단하고 다음 회기의 이단대책위원회에서 검토한다 △총회 일정과 장소를 재조정해 부정 없는 대표회장 선거를 한다 △대표회장 선거는 자유 경선으로 하고 그 결과에 승부한다 등이다.

이 목사는 “이번 주 안으로 합의가 신속하게 이루어져 하루빨리 선거 일정이 진행되도록 한기총 지도부측과 이에 반대하는 측은 선한 결단을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목사의 제안에 대해 한기총 대표회장에 단독 입후보한 홍재철 목사는 “고소·고발을 취하한다면 늦은 감이 있으나 다행이다. 그러나 사과 표현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목사는 “그렇다면 한국교회 화평을 위해 4개 교단에 내려진 행정보류 조치를 임원회를 거쳐 해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단·사이비 문제는 협상 대상으로 논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기총 지도부 반대측 최귀수 예성 총무는 “이 목사의 제안은 좋으나 한기총 지도부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별의미를 두지 않는다. 상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