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더반 ‘WCC 청년 환경회의’ 다녀온 강선구씨 “기후변화·생태교란은 나 자신의 미래 문제”

입력 2012-01-11 18:36


“이전까지만 해도 생태나 환경문제가 피부에 와 닿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번 세계교회협의회(WCC) 환경 회의에 참석하면서 하나님의 집이라는 뜻의 ‘오이코스’가 경제와 생태, 에큐메니컬 문제와 직접 연결돼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기후변화와 자원착취 생태교란 핵문제 등 생태정의 문제는 결국 저의 미래 문제였어요.”

이화여대 신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강선구(28)씨는 지난 12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개최됐던 ‘생태정의를 위한 청년대회(Youth for Eco-Justice)’에 참석해 교회가 생태정의 운동에 참여해야할 중요성을 체득했다. 이 대회는 WCC와 루터교세계연맹(LWF)이 공동으로 생태위기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전 세계 청년들에게 생태정의의 중요성을 알리고 교회에 실천전략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예레미야 14장과 이사야 24장에서 볼 수 있듯 성서는 오래 전부터 생태위기와 사회 부정의 문제를 제기해 왔더라구요. 교회는 억압받는 자에 대한 보호, 생명을 존귀히 여기는 하나님 나라 등 사회정의를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생태계 위기 문제는 반드시 풍성한 생명의 방향으로 전환돼야 합니다. ‘하나님의 집’ 가운데 거하는 창조물은 다양성 속 화해와 조화를 이뤄야 해요.”

그는 “같은 시간 더반에서 열렸던 제1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때 환경 NGO 운동가 2만명이 거리캠페인인 ‘인터페이스 랠리’를 전개한 게 가장 인상적이었다”면서 “성경공부와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우리와 같은 미래세대가 당면할 문제이자 권리인 생태정의, 지속가능한 창조 문명의 시급성을 깨닫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강씨는 YMCA가 2008년 주최한 태국 학교 만들어 주기 프로젝트에 6개월간 참여하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선교훈련원 강의 등을 들으며 에큐메니컬 운동에 눈을 뜨게 됐다. NCCK 선교훈련원 인턴간사와 WCC 부산총회 준비위원회(APC)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던 그는 현재 서울 안암동 노숙인교회에서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강씨는 2013년 부산에서 열리는 WCC총회에 한국교회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열린 APC 회의 자원봉사를 하면서 청년부터 국가를 대표하는 주교에 이르기까지 동등한 벌언권을 갖고 회의에 동참한다는 게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그간의 총회 역사를 보면 WCC가 선구적 목소리를 내놓고 세상의 변화를 일으키는 큰 역할을 했잖아요. WCC 부산총회가 한국교회에 건강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한국교회 청년들이 적극 참석했으면 좋겠습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