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모터산업단지로 한판 붙나”… 전남도, 송도 사업추진에 긴장

입력 2012-01-11 18:22

전남도가 자동차 경주장 건립 추진에 이어 모터산업에까지 뛰어드는 인천시로 인해 긴장하고 있다. 전남 영암 포뮬러원(F1) 경주장 주변에 연관 산업단지를 추진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우려해서다.

11일 전남도와 인천 송도테크노파크(송도TP) 등에 따르면 송도TP는 2015년까지 150억원을 투자해 모터산업의 성장을 이끌 ‘모터산업종합지원센터’를 송도TP 시험생산동에 건립할 계획이다.

이 센터는 첨단 모터의 핵심 기술개발과 고효율 모터 시험·인증, 모터산업 클러스터 구축, 연관 산업과의 접목 등을 추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오는 2월 말쯤 공청회를 열고, 7월까지 모터산업 집적화 방안 등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송도TP의 한 관계자는 “모터산업이 자동차와 로봇 등의 분야와 접목될 경우 뿌리기반 산업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면서 “엔진보다는 소형모터가 주력인 만큼 영암과 중복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남도는 2013∼2017년 1715억원이 투자될 영암 모터스포츠산업클러스터 조성 계획과의 중복 가능성이 내심 걱정이다. 도는 오는 4월까지 진행될 영암 모터스포츠클러스터에 대한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도 인천의 이번 사업추진이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다. 전남도와 인천시는 지난해에도 자동차 경주장 건립을 놓고 마찰을 빚은 바 있다.

도 관계자는 “중복된 내용은 미미하고 사업내용이 조금 비슷하지만 우리 도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이미 받고 있는 만큼 뒤따라오는 쪽이 더 불리하다”면서 “송도TP의 구체적인 사업내용을 파악해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무안=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