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확보 전쟁… 원자바오, 주말 중동行
입력 2012-01-12 00:37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둘러싸고 원유 확보를 위한 각 국의 움직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국 원자바오 총리는 이번 주말 중동 3개국 연쇄 방문에 나서며, 걸프 연안국 순방에 나선 일본 겐바 고이치로 외상은 카타르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인도 정유업체들은 원유 보급선을 이란에서 걸프 지역이나 남미로 다변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해 왕치산 부총리, 리커창 부총리, 시진핑 부주석을 잇달아 면담,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에 동참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총리는 오는 14일부터 19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카타르 3개국 순방에 나선다고 중국 외교부가 10일 밝혔다. 이들 3개국은 중동 지역의 주요 석유 및 천년가스 공급국이다. 중국은 계약조건을 둘러싼 이견 때문에 1월과 2월 중 이란으로부터의 원유 수입량을 이미 줄였기 때문에 대체 수입원이 절실한 형편이다.
중국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 사이에 이들 3개국으로부터 하루 115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했다. 이러한 양은 중국의 전체 원유수입량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국이 최대로 원유를 수입하는 나라이며 앙골라, 이란이 그 다음 순서다. 중국의 대이란 원유 수입 의존도는 11%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Saudi Aramco)는 원 총리 방문에 맞춰 하루 40만 배럴을 정유할 수 있는 공장을 중국 정유회사 시노펙(Sinopec)과 공동으로 건설하는 계약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1일 보도했다.
앞서 겐바 일본 외상은 9일 카타르와 UAE가 원유를 필요한 만큼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일본은 2009년 전체 원유 수입량의 12%를 카타르에서 들여왔다. 일본은 국내 소비량의 30%나 되는 원유를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수입하고 있으며 두 번째로 많은 원유를 UAE로부터 사들이고 있다.
일본은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인 카타르로부터 가장 많은 가스를 수입하고 있다.
인도의 경우 국영 힌두스탄 석유공사가 10일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수입을 2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인디언 오일 코퍼레이션, 바랏 핏트롤리엄 등도 사우디로부터 원유공급을 늘리기 시작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