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와그너 박사 "모든 크리스천들이 거룩한 전쟁에 나서야 한다"

입력 2012-01-11 16:00


[미션라이프] “교회는 전쟁을 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이 땅의 ‘영적 전쟁’에 나설 준비가 됐습니까? 여러분들에게 내려진 하나님의 명령을 받아들여 기꺼이 전쟁터로 나가겠느냐는 말입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의 군사들입니다. 한국에서 다시 교회가 급성장하고, 놀라운 트랜스포메이션(변혁)이 일어나도록 전쟁을 선포해야 합니다.”

82세의 노 신학자가 2000여 청중을 향해 사자후와 같은 발언을 쏟아냈다. 피터 와그너 박사. 도널드 맥가브란을 이은 탁월한 교회성장학자로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가르치면서 지난 70년대와 80년대 한국교회에 큰 영향을 미쳤던 와그너 박사도 이제 팔순을 넘긴 노인이 됐다. 육신의 기력이 쇠해질 나이건만 그의 말에는 힘이 넘쳤다. 와그너 박사는 10일 서울 성내동 오륜교회에서 진행된 ‘2012 HIM 트랜스포메이션 콘퍼런스’에서 행한 강의를 통해 이 땅의 크리스천들이 하나님의 사명 완수를 위한 영적 전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와그너 박사는 “지금 한국 교회의 성장이 멈춰져 있고, 교회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이 차가운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국 교회가 이제부터 다시 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있도록, 하나님의 나라가 2012년 대한민국의 각 영역에 임할 수 있도록 모든 크리스천들이 거룩한 전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여기서 그는 ‘영적 전쟁’을 말하고 있다. 크리스천들이 이 땅에서 거룩을 회복하고, 더욱 사랑하며, 믿음과 삶의 일치를 기하는 것 모두가 일종의 전쟁이다. 또한 사회를 휩싸고 있는 ‘어둠과 죽음, 타락의 영’들을 타파하는 것도 전쟁이다.

그에 따르면 요즘 크리스천들은 너무나 편한 삶만을 추구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서 목숨을 내어놓는 래디컬(Radical·급진적)적인 삶을 사는 크리스천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래디컬적이라고 볼 수 있는 중국 교회 성도들조차 쉬운 신앙을 향해 나가고 있다.

“여러분은 이 땅이 부조리로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조리와 모순 덩어리인 이 세상에서 편한 신앙생활을 한다면 그 자체가 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이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교회가 전쟁을 선포해야지요. 편안한 삶을 박차고 나가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할 수 있게 어떤 역할을 해야지요. 하나님의 교회가 추락하는 모습을 그저 쳐다보고만 있겠습니까?”

와그너 박사에 의하면 신자가 전쟁에 나가는 것은 선택사항이 아니다. 크리스천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다. 예수님의 삶을 따르기 위해서는 싸우지 않으면 안된다. 이 세상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여러분이 전쟁에 나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하나님을 믿으면 여전히 천국에는 갈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전쟁에 참가하지 않는다면 여러분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은 결코 성취될 수 없다는 사실을요”

와그너 박사는 2000년 전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부활하심으로 우리는 이미 가장 큰 전쟁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2차대전에서 연합군이 노르망디 상륙작전으로 결정적 승리를 거뒀음에도 이후 종전이 되기까지는 수 없는 작은 전투들이 벌어졌다. 와그너 박사는 이 땅에서 신자들이 행할 전쟁을 노르망디 상륙작전 이후의 작은 전투들로 비유했다.

“이미 우리는 전쟁에서 승리했습니다.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님은 모든 작은 전쟁에서 이길 충분한 힘이 있습니다. 이 땅에서의 전쟁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여러분이 ‘주 예수 그리스도’와 정렬(alignment)상태만 된다면 인생의 어떤 전쟁에서도 승리할 수 있습니다.”

사실 와그너 박사의 교회성장과 영적전쟁론에 대해서는 그동안 수많은 이론(異論)들이 있어왔다. 그러나 이론 여부와는 상관없이 노 신학자의 “이 땅의 교회는 바로 하나님의 교회가 되어야 하며, 그 하나님의 교회는 성장해야 한다”는 말은 요즘 한국 교회 현실과 맞물려 울림을 주기에 충분했다. 또한 “교회는 전쟁을 해야 한다”면서 이 땅에서의 편안함을 박차고 영원한 세계에서의 참된 평안을 위해 삶을 헌신하라는 와그너 박사의 말 역시 참석자들에게 깊은 도전을 주었다.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