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병 공격받는 러시아 여당
입력 2012-01-11 00:13
러시아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이 화염병 투척 등 잇따른 공격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치러진 총선 부정 의혹을 둘러싼 항의 시위가 폭력양상으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준다.
9일(현지시간) 영국의 BBC 방송에 따르면 하루 전인 8일 괴한들이 모스크바 북동쪽의 통합 러시아당 지부 사무실의 창문을 깨고 화염병을 던져 방화를 시도했다. 이 사건으로 사무실 내부가 1㎡ 정도 불탔으나 근무자들이 재빨리 불을 끄면서 더 이상 번지지는 않았다.
앞서 지난 3일 러시아 서부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에서도 괴한이 통합 러시아당 현지 지부 창문을 통해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러 사무실 일부와 설비가 불탔다.
또 지난달 16일에는 괴한의 공격으로 모스크바 남부 ‘바르샤프스코예 대로’ 인근의 통합 러시아당 사무실 창문이 깨졌으며, 같은 달 12일에는 모스크바 동쪽 ‘노보기례예보’ 지역 여당 사무실 창문이 모두 부서졌다. 침입자들은 당사 벽에 여당을 비난하는 욕설을 써 놓기도 했다.
경찰은 아직 당사를 공격한 범인들을 검거하지 못하고 있다.
통합 러시아당 칼리닌그라드 지부 측은 “당사 방화는 러시아와 칼리닌그라드주의 상황을 불안정하게 하고 불안감을 확산시키려는 시도”라며 “총선 부정 항의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세력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배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