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시험, 선행학습 문제 못내… 교과부, 공식암기 위주 교과서 ‘생활 연계’로 바꾸기로

입력 2012-01-10 22:41

공식과 문제풀이 위주의 수학교과서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으로 바뀐다. 상급학년에서 배우는 내용을 중간·기말고사 문제로 출제하는 학교는 제재를 받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 같은 내용의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을 마련했다고 10일 밝혔다. 선진화 방안은 공식을 외워 문제를 푸는 데 집중됐던 수학교육을 바꿔 학생의 흥미를 높이고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방안에 따르면 수학교과서는 원리를 실생활과 연결하고 역사적 맥락도 소개하는 스토리텔링 방식을 활용해 서술토록 했다. 교과부는 중·고교 교과서를 만드는 민간 출판사가 참고할 수 있는 교과서 모델을 올해 안에 개발키로 했다.

교과부는 특히 일부 중·고교에서 상위 학년 교육과정에 있는 시험문제를 출제해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을 수밖에 없게 하는 관행을 뿌리 뽑기로 했다. 올해부터 시·도교육청과 공동으로 수학교육과정 운영실태를 연 2회 점검키로 했다. 점검은 학교로부터 중간·기말고사 시험지를 제출받아 교육과정에 맞게 출제했는지, 선행학습 유발 요인은 없는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실제 진도보다 앞선 과정을 출제했다고 판단되면 해당 학교에 각종 제재를 주기로 했다. 또 계산능력을 지나치게 강조하던 데서 벗어나기 위해 중·고교에서는 수업시간이나 과제수행 때 계산기, 컴퓨터 사용을 허용하는 연구시범학교를 운영키로 했다.

고승욱 기자 swk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