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회 매질, 1주일이면 몇번?… 美 초등학교의 황당한 수학숙제
입력 2012-01-10 19:02
미국의 대표적인 흑인도시 애틀랜타의 한 초등학교에서 인종과 폭력 문제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문제를 가정학습 과제로 내 파문이 일고 있다.
9일(현지시간) 애틀랜타저널(AJ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애틀랜타 북부 노크로스 시에 있는 비버릿지 초등학교는 최근 3학년 학생들에게 ‘노예’와 ‘매질’이란 폭력적 단어가 담긴 수학 숙제를 냈다.
논란이 된 문제는 “나무마다 56개의 오렌지가 달려있는데 8명의 노예가 똑같은 수의 오렌지를 딴다면 1명이 평균 몇 개를 따느냐?”, “프레데릭이 하루에 2차례 매질을 당한다면 1주일에 모두 몇 차례 얻어맞느냐?”였다.
학부모와 지역 시민단체들은 “어떻게 이런 걸 어린 학생들에게 숙제라고 내느냐”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학교 측의 공식 사과와 교사 및 교육청 관계자들에 대한 다문화 교육 실시를 요구하고 나섰으나 당국은 고의가 아니었다면서 큰 문제가 아니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교육청과 학교 측은 “교사들이 3학년 수학에서 (미국의) 역사를 가르치려는 의도였다”며 “학교장이 개인적으로 교사들과 함께 더 적절한 교습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학부모들은 “기가 막히다”며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
배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