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재선, 비서실장에 달렸다… ‘백악관내 갈등’ 데일리 교체

입력 2012-01-10 19:02

윌리엄 데일리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결국’ 물러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데일리 비서실장을 교체하고, 후임에 제이콥 류(56)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데일리 비서실장은 그동안 백악관 내부의 오바마 대통령 핵심측근들과 마찰을 빚어왔다. 특히 비서실장의 가장 큰 업무라 할 수 있는 의회와 매끄러운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데일리 비서실장이 정치력이 없다고 비판해왔다. 그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상무장관을 역임했고, JP모건체이스의 최고경영자를 지냈다. 지난해 1월 오바마 대통령은 재계와의 소통을 강조하며 그를 비서실장에 임명했다.

정치인 출신이 아닌 그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너 써클’ 멤버들과 잦은 충돌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초에는 백악관의 주요 업무인 정무 분야를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인 피터 라우스 선임 고문에게 넘겨 사실상 ‘얼굴마담’ 역할만 했다.

이번 비서실장 교체는 재선을 앞두고 백악관의 일사분란한 팀워크를 다지기 위한 것이다. 데일리 비서실장 자신도 몇 차례 사의를 표명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신임 류 비서실장은 다음 달부터 공식 업무에 착수한다. 그는 하버드대 출신으로 클린턴 행정부 때도 백악관 예산국장을 맡았고, 오바마 행정부 들어 국무부 관리·자원 담당 부장관을 역임했다. 과거 톰 오닐 하원의장 정책보좌관을 지내는 등 행정부와 국회 경험이 많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이 미셸 오바마 여사와의 갈등설을 부인했다. 뉴욕타임스 기자 조디 캔터의 저서 ‘오바마 가족(The Obamas)’에서 ‘이매뉴얼과 미셸의 관계가 애초부터 소원했고 불편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카고 선에 따르면 이매뉴얼은 “비서실장 재임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영부인 미셸 여사와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었고 현재도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불화설을 일축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