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중앙은행 총재 부인 환투기 의혹에 사임

입력 2012-01-10 19:02

부인의 외환투기 의혹으로 인해 퇴진 압력을 받아온 필립 힐데브란트 스위스 중앙은행(SNB) 총재가 9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힐데브란트 총재가 사임키로 했으며, 사임은 즉각 효력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총재의 사임으로 토머스 조던 부총재가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

힐데브란트 총재의 부인은 스위스 중앙은행이 자국 화폐인 스위스프랑의 이상 강세 현상을 막기 위해 유로화 고정환율제를 채택하기 3주 전인 지난해 8월 미국 달러화 50만4000달러를 일시에 매입했다가 10월에 되팔아 6만7000 스위스프랑(약 8200만 원)의 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유럽 재정위기와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스위스프랑의 가치가 급등하고 수출업계가 타격을 입자 SNB는 지난해 9월 6일 스위스프랑의 유로화 대비 환율을 1.20프랑으로 고정하는 초강수 대책을 발표했고, 발표 이후 스위스프랑 대비 달러와 유로화 가치가 급등했다.

힐데브란트 총재는 취리히에서 갤러리를 열기 전까지 오랜 기간 금융권에서 일했던 아내가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외환거래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대중의 공분을 가라앉히지는 못했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