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中 제치고 글로벌 왕좌 탈환… 드립십·LNG선 등서 우위
입력 2012-01-10 18:56
한국 조선업계가 지난해 선박 수주량에서 2007년 이후 처음 중국을 제치고 1위 자리를 되찾았다.
10일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해 1355만4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규모의 선박을 수주함으로써 920만2000CGT에 그친 중국을 따돌렸다.
지난해 선박금융과 해운시장 침체로 전 세계 총 수주량은 2010년의 70% 수준인 2811만3000CGT로 급감하고 중국의 수주량은 2010년 1958만CGT에서 반 토막 났다.
반면 한국 수주량은 1262만9000CGT보다 소폭 늘었고 점유율은 31.2%에서 48.2%로 뛰어올랐다. 또 드릴십이나 액화천연가스(LNG)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서 우위를 점해 중국과의 수주액 차이는 더 컸다. 한국의 수주액은 481억6000만 달러로 중국 192억 달러보다 2.5배 많다.
한국 업체들은 355대를 수주해 중국(487대)에 뒤졌으나 선박 종류별 차이를 고려한 CGT 기준 수주량과 금액으로는 1위에 올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시장 경향이 더욱 기울어 국내 업체들의 우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반적인 불황이 예상되므로 낙관적으로만 전망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은 2008년 점유율 34.1%를 기록하면서 중국에 1.7% 포인트 차로 처음 추월당했다. 이어 2009년 중국 47.6%, 한국 28.3%를 보였고 2010년에는 중국 48.4%, 한국 31.2%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강민석 기자 minse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