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친정 아스널에 보은의 결승골… FA컵 32강 견인
입력 2012-01-10 18:46
환상적인 골과 함께 ‘아스널의 전설’이 돌아왔다. 4년 6개월만의 화려한 귀환이었다.
‘특급 골잡이’ 티에리 앙리(35·프랑스)는 1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 임대선수로 복귀하자마자 벌어진 리즈 유나이티드의 FA(잉글랜드축구협회)컵 64강전에서 후반에 교체 투입돼 결승골을 터뜨렸다.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23분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 속에 앙리는 샤먀크와 교체 투입됐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앙리는 후반 32분 알렉스 송의 스루패스를 받아 상대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게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오른쪽 구석 골망을 흔들었다. ‘원샷 원킬’ 예전 모습 그대로 였다. 경기가 열린 아스널의 홈구장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곳곳에는 앙리의 복귀를 축하하는 “Welcome Home” 현수막이 나부꼈고, 6만여 홈 관중들은 앙리의 복귀 축포에 열광했다. 앙리는 경기 직후 “보름 전까지만 해도 멕시코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는데 내가 아스널에서 다시 뛰면서 더구나 결승골까지 넣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앙리는 1999년부터 2007년까지 아스널에서 뛰면서 380경기에 출전해 구단 최다득점인 226골을 터뜨렸고 프리미어리그 2회 우승, FA컵 3회 우승을 이끈 후 2007년 6월 스페인 FC바르셀로나로 떠난 ‘아스널의 전설’이었다. 아르센 웽거 아스널 감독은 최근 공격진에 공백이 생기자 급히 앙리를 뉴욕 레드불스에서 2개월 단기임대 형식으로 데려왔다. 앙리의 등장으로 박주영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한 차례도 나서지 못한 박주영은 이날도 벤치를 지켰다.
곽경근 기자 kkkwa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