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순창서 소 5마리 굶겨 죽여
입력 2012-01-10 22:11
사료를 제대로 먹지 못해 지난 3일 소 10마리가 굶어 죽은 전북 순창군 농장에서 또 소 5마리가 굶어 죽었다.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순창군 인계면 노동리 문모(56)씨의 농장에서 육우(젖소 수컷) 5마리가 지난 3일 이후 추가로 굶어 죽었다.
도는 사료값 상승을 감당하지 못한 문씨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료량을 점차 줄이다가 최근에는 물밖에 주지 못해 이들 소가 영양실조 등으로 죽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농장에서는 지난 12월 초에도 소 3∼4마리가 사료를 먹지 못해 죽는 등 지금까지 모두 15∼17마리가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씨는 이 같은 현실을 행정기관에 알리려고 죽은 소들을 농장에 수일간 방치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 땅에 묻은 것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죽은 소 10마리도 아직 매립하지 않고 방치해 전염병 우려도 낳고 있다는 것이다.
문씨는 40여년간 소를 키우고 있으며, 한 때 150마리가 넘는 소를 사육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1억5000만원의 빚을 질 정도로 형편이 급격히 악화되자 사료를 사지 못해 소를 굶어 죽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씨는 전북도의 소 매입 요청에도 “모든 소를 팔고 축산업을 끝내고 싶지만 이런 현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끝까지 축사를 지키겠다. 소도 불쌍하고 나도 불쌍해서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순창=이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