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달러면 내 ‘게놈지도’ 알 수 있다
입력 2012-01-10 19:08
미화 1000달러(약 116만원)면 개인의 전체 유전자를 해독한 게놈지도를 얻을 수 있게 됐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의 라이프 테크놀러지사는 개인 DNA의 30억개 염기서열을 1000달러로 단 하루 만에 해독할 수 있는 이온 프로톤 염기서열 해독기를 개발했다. 크기가 레이저 프린터만한 이 염기서열 해독기(가격 14만9000달러·1억7000여만원)는 이달 말까지 베일러 대학을 비롯한 미국의 3대 메디컬센터에 인도될 예정이며 그 후 몇 개월에 걸쳐 대학과 상업적 수요자들에게 공급될 것이라고 이 기술을 개발한 라이프 테크놀러지사의 조너선 로스버그 박사가 밝혔다.
이렇게 싼 가격으로 하루 만에 개인의 전체 유전자를 해독할 수 있게 되면 각종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유전자 맞춤형 치료가 촉진될 전망이다. 현재는 개인의 전체 유전자를 해독하려면 5000∼1만 달러의 비용이 들며 시간도 최장 1주일이 걸린다.
그러나 개인 유전자에 대한 상업적 해독이 가능해지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무엇보다 신생아 대부분이 태어나자마자 유전자가 해독될 수 있는 등 윤리적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또 의료보험회사와 기업들이 보험가입자와 입사지원자들의 DNA자료에 접근할 수 있게 돼 유전자 프라이버시가 침해될 소지가 높다고 주장했다. 생명윤리 전문가들은 개인의 유전자 정보가 공공연히 나돌게 됨으로써 발생할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Key Word : 게놈지도
게놈지도는 인간의 세포를 구성하는 염색체의 기본 물질인 DNA의 숫자와 위치 정보를 자세히 밝힌 지도다. 미국 영국 등 6개국 공동 연구팀인 HGP(Human Genome Project·인간게놈 프로젝트)가 2001년 2월 초안을 만든 데 이어 2003년 4월 완성했다.
정진영 기자 jy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