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틴 패치 금연효과 없다… 노인 기억력 둔화 막는데는 도움

입력 2012-01-10 19:16


금연보조제로 쓰이는 니코틴 패치(사진)가 정작 금연에는 효과가 없지만 노인들의 기억력 저하를 막는 데는 도움이 된다는 두 가지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버드 대학 보건대학원의 힐렐 앨퍼트 박사가 흡연자 787명을 대상으로 5년에 걸쳐 실시한 조사결과, 니코틴 대체요법이 금연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금연 시도를 위해 니코틴 패치나 껌 등을 사용한 일이 있는지와 금연 성공 여부를 물었다. 그 결과 니코틴 대체요법과 금연 성공률은 상관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 밴더빌트대학 의과대학 인지의학센터소장 폴 뉴하우스 박사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 노인 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험 결과, 니코틴 패치가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전했다.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심하면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로 이어질 수 있는 경도인지장애 환자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34명은 6개월 동안 니코틴 패치(하루 15mg)를 붙이게 하고 33명에게는 가짜 니코틴 패치를 사용하게 하면서 처음과 3개월, 6개월 후 각각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니코틴 패치 그룹은 장기적으로 떨어진 기억력의 46%를 회복했고 대조군은 기억력 저하가 26%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