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 식량지원 확대 검토 시사… 국무부 대변인 “북측과 분배감시 해결 협의 논의”

입력 2012-01-10 19:10

미국이 북한의 식량지원(영양지원) 확대 요구에 대해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식량지원 규모 확대 요청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미 정부는 대북 식량지원의 수요 및 분배감시 문제해결을 위해 북측과 협의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뉼런드 대변인이 북한의 식량지원 수요를 포함해 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 지원 확대 여부도 검토 대상에 포함돼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그는 북한에 식량지원을 재개하려면 “분배감시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거듭 강조했다.

뉼런드 대변인은 지난해 베이징 북·미 회담에서 식량지원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아직 남아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제공하는 영양(식량) 지원이 다른 용도로 쓰이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북한은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뒤, 새해 들어 뉴욕 채널을 통해 전화통화를 포함해 수차례 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추도기간이 끝나기 전인 지난달 말 식량지원 규모를 당초 24t에서 30t 규모로 늘려 주고, 쌀도 포함시켜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