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장보기 겁나… 생필품 68%가 올라

입력 2012-01-10 22:19

지난달 주요 생활필수품 102개 품목 중 68%가 가격이 오른 데 이어 새해 들어서도 생필품 가격이 오르고 있어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2011년 12월 생필품 가격동향에 따르면 시중에서 유통되는 102개 주요 생필품 가운데 전달보다 가격이 오른 품목이 전체의 68%에 달했다.

11월보다 가격이 하락한 품목은 27%에 불과했으며 6%는 보합세를 보였다.

가격 상승폭이 가장 큰 품목은 돼지고기 삼겹살이었다. 구제역 여파로 폭등하다가 지난 7월을 기점으로 가격이 떨어졌던 삼겹살은 12월에는 전달보다 11.6%나 상승했다.

겨울철 수요가 급증한데다 현재 출하되는 돼지의 수태 시기였던 1∼2월의 수태율 저조와 6∼7월 태어난 새끼돼지들의 생존율이 떨어져 국내산 공급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 당면(4.6%), 어묵(4.1%), 혼합조미료(4.0%), 콜라(3.8%), 양파(3.5%), 발효유(2.7%) 등도 가격이 올랐다. 102개 품목 중 가격 상승 품목 비중은 11월의 53%보다 15% 포인트나 늘었다. 다만 지난달 배추와 무는 4개월 연속 큰 폭의 가격 하락률을 보였다.

주유소 보통 휘발유 판매가격도 4일째 오름세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9일 현재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935.02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지역은 ℓ당 2002.54원이었다.

중동지역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9일 두바이유 현물가격도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58달러 오른 110.50달러를 기록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