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 요리, 국내서도 나온다… “육우 송아지 수매방안 곧 발표”
입력 2012-01-09 18:57
미국과 유럽 등에서 인기가 높은 송아지 요리가 국내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9일 농림식품부 등에 따르면 농협은 설 직후 전국 7∼8개 대도시에서 낙농조합 등과 함께 송아지 요리 시식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협은 지난해 구제역 사태 이후 폭락세를 거듭한 육우 가격을 안정시키고자 젖소 송아지 고기를 활용한 다양한 식품을 연구해왔다.
송아지 요리는 유럽에서만 연간 80만t이 유통되는 등 미국, 호주 등에서는 최고급 상품으로 취급 받는다. 국내에는 연간 1t가량 수입돼 주로 외국인에게 판매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1980년대 송아지 요리 활성화를 위한 연구를 했으나 시장성이 낮아 시판되지는 않았다.
송아지 고기는 철분을 뺀 사료로 사육해 빛깔이 희고 연한 화이트빌과 우유와 고급 사료를 일정 기간 먹여 빛깔이 선홍색을 띠는 레드빌 등으로 나뉜다. 농협은 철분을 먹이지 않아 동물 복지 논란이 생길 수 있는 화이트빌 대신 국내 사육 방식과 비슷한 레드빌을 이용한 식품을 개발하고 있다.
농협은 “시식회에서 호응을 얻으면 송아지 식품을 대형마트 등을 통해 일반인에게 공급하고 기내식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은 이가 없는 아이들도 먹을 정도로 부드러운 송아지 식품을 만들어 항공사 등에 공급하는 방안을 연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서 장관은 이와 관련 이날 경북도청에서 열린 자유무역협정(FTA) 추가보완대책 설명회에서 “농협이 육우 송아지를 수매하는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새끼를 낳은 적이 없는 한우 암소 고기를 별도 브랜드로 육성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새끼를 낳지 않은 처녀 암소 고기의 맛이 더 뛰어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라며 “이 브랜드가 개발되면 최상위 등급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형 기자 kim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