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테마주 손 바뀜 가장 잦았다… 당국 감독 강화에 일제히 급락

입력 2012-01-09 18:57

정치인 테마주가 손 바뀜이 가장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의 위험이 그만큼 크다는 것으로 9일에는 금융당국의 감독 강화 방침에 정치인 테마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주식 회전율 상위 종목 9개는 모두 정치인 테마주로 드러났다. 회전율은 상장 주식 수 대비 거래량의 비율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회전율이 200%이면 상장 주식 1주당 2번 거래됐다는 뜻이다.

코스닥시장 회전율 1위 종목은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는 솔고바이오로 6502.0%나 됐다. ‘박근혜 테마주’인 아가방컴퍼니와 보령메디앙스의 회전율이 각각 5736.6%, 4809.8%로 2위와 3위에 올랐다. ‘안철수 테마주’인 클루넷(4519.6%), ‘정몽준 테마주’인 코엔텍(4099.8%)과 현대통신(3945.5%)은 순서대로 4∼6위를 차지했다. 이어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되는 지아이바이오(3434.2%), 웰크론(3343.6%), 메타바이오메드(3296.2%)가 7∼9위에 이름을 올렸다. 정치인 테마주가 상대적으로 적은 유가증권시장 회전율 상위 종목에서는 문재인 테마주인 대현이 회전율 2481.3%로 5위를 차지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이 정치 테마주의 이상급등을 부추기는 불공정거래 세력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 투매현상까지 일어나며 관련주가 줄줄이 급락했다.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에서 문재인 테마주인 바른손, 박근혜 테마주인 비트컴퓨터는 모두 지난주 4거래일 동안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이날 모두 하한가를 기록했다. 보령메디앙스(-14.73%)와 아가방컴퍼니(-12.89%), 대현(-8.74%)과 솔고바이오(-11.23%)도 역시 급락했다. 안철수연구소도 오전에는 테마주 단속 소식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낙폭을 키우며 -4.14%로 마감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의 고강도 대책이 나왔기 때문에 펀더멘털(기초여건)과 관계없이 주가가 지나치게 높게 형성된 정치 관련주는 일시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종석 기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