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철 로비창구 사업가 영장… 권재진 장관 접촉 명목 6억 넘게 뜯어내

입력 2012-01-09 18:50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심재돈)는 9일 이국철(50·구속기소) SLS그룹 회장이 구명로비 자금으로 수억원을 줬다고 지목한 사업가 이모(5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씨는 2009년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근무했던 권재진 법무장관을 상대로 SLS그룹 구명로비를 벌여주겠다며 이 회장에게서 6억원을 빌려간 혐의(사기 및 변호사법 위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이씨는 6억원 외에 차량을 제공받고 매월 고문료를 받는 등 이 회장에게서 수천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이상득 의원실 전 보좌관 박배수(47·구속기소)씨에게 돈을 건넨 대영로직스 대표 문환철(43·구속기소)씨, 검사장급 인사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사업가 김모씨와 함께 이 회장의 3대 로비 창구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기자회견 당시 SLS그룹 계열사 자금에서 1억원, 지인 강씨의 돈으로 5억원을 마련해 이씨에게 빌려줬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이씨가 권 장관을 만나 SLS그룹 사정을 얘기했고 이씨의 소개로 TK(대구·경북) 실세로 통하던 P씨를 만나 사건 해결을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김재중 기자